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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파이널A행 기적… ‘유머+호통’ 최용수의 ‘카멜레온 리더십’에서 나왔다

최용수(49) 강원FC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되지 않아 '기적'을 만들었다.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팀을 파이널A로 이끌었다. 강원의 반등 비결은 팀 상황과 특성에 따라 변화를 준 최 감독의 '카멜레온 리더십'이었다. 강원은 지난 18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인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 골을 엮어 2-1로 승리, 6강행을 확정했다. 극적인 파이널A 진출이었다. 7위 강원은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 전까지 6위 수원FC에 승점 2차로 뒤져있었다. 강원은 제주를 이기고, 수원FC의 패배를 바랐는데 그게 실현됐다. 최용수 감독의 공이 컸다. 지난해 11월 강원 사령탑으로 부임한 그는 ‘소방수’였다. 당시 강원은 파이널 라운드 2경기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순위는 11위였고, 꼴찌 광주FC(승점 39)보다 3점 앞선 상태였다. 자동 강등까지 우려할 상황이었다. 최용수 감독은 남은 2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둬 11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1로 패하며 '강등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그러나 최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차전에서 4-1로 쾌승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2022시즌 초반에도 강원은 고초를 겪었다. 3월부터 5월 중순까지 열린 리그 8경에서 무승(4무 4패)의 늪에 빠졌고, 결국 11위까지 쳐졌다. 지난 시즌의 비극을 반복하는가 싶더니 이내 반등했다. 김대원, 양현준 쌍포를 앞세운 화끈한 역습 축구로 승점을 차곡차곡 쌓는 동시에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서서히 순위를 끌어올린 강원은 6강행이라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냈다. FC서울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최용수 감독은 카리스마를 지닌 사령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지난 열 달 동안 강원에는 늘 긴장감이 흘렀다. 그 핵심이 최 감독의 ‘카멜레온 리더십’이었다. 불같은 성격으로 유명한 최 감독은 이따금 특유의 유머로 선수단을 쥐락펴락했다. 때론 엄하고, 때론 친근함을 앞세워 선수들과 벽을 허물었다. 최 감독의 유연한 '밀당'은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실제 강원 선수 몇몇은 최용수 감독의 친근함과 카리스마를 이야기한 바 있다. 최 감독은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소통하고, 장난치며 보이지 않는 장벽을 깼다. 이전처럼 강렬한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최 감독은 지난 5월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선수들에게 불호령을 내렸다. 당시 강원 선수들이 경기 중 불필요하게 심판 판정에 항의했고, 최 감독이 불같이 화낸 것이다. 최 감독은 선수들의 행동이 어긋나면 강렬한 메시지로 선수단을 바로잡았다. 제주전에서 2골을 기록한 수비수 김영빈은 “감독님은 유머러스하다. 가끔 호되게 꾸중하시기도 한다. 적절하게 선수들을 이끄신다”고 전했다. 최 감독을 가까이서 지켜본 강원 관계자 역시 “조금 무서울 때도 있지만, 부드러울 때도 있다”며 “감독님은 유망주를 키우기 위해 많이 노력하시는 편이다. 선참 선수들은 조금 편하게 대해 주신다. 좋은 성적을 거둔 요인으로 생각된다”고 입을 모았다. 최용수 감독 체제에서 빛을 본 선수도 여럿 있다. 김대원과 양현준이 대표적이다. 대구FC 시절부터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김대원은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32경기에 출전해 10골 13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내 유일한 10-10 클럽(10골·10도움) 가입자로 우뚝 섰다. 지난해 9경기 출전에 그쳤던 양현준은 K리그 팬이라면 모두가 아는 선수로 성장했다. 8골 4도움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 달았다. 둘은 최 감독이 빚은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김대원과 양현준에게는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꺼내 기량 발전을 도왔다. 김대원은 지난 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감독님께서 ‘공격수는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한다’며 항상 자극을 주신다”고 밝혔다. 신인 양현준에게는 디테일한 주문에 더해 아낌없는 칭찬으로 자신감을 심어줬다. 양현준이 꼽은 맹활약 비결이다. 물론 선수단이 감독의 지도를 잘 따랐기에 나온 성과다. 최용수 감독은 “시·도민들한테 희망, 감동이란 단어를 드리고 싶다. 내가 지난해 왔을 때는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어쨌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올 시즌 역시 100%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아니었다. 선수들이 악조건 속에서도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축구 철학을 따랐다. 사실 내 성격이 보통이 아니지 않은가. 큰 잡음 없이 즐거운 여행을 해왔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부드럽게 웃었다. 파이널A행 막차 탑승에 성공한 강원은 벌써 새 시즌을 바라본다. 파이널 라운드 5경기를 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최용수 감독은 “우리 위에 있는 다섯 팀은 경기력, 경쟁력이 한 수 위다.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 같다”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일관성 있는 경기를 할 것이다. 이것이 내년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2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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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넣어’ 기적 일군 센터백 김영빈, “운이 좋았어요” 겸손

팀의 파이널A행을 이끈 김영빈(30·강원FC)이 팀원들에게 공을 돌렸다. 강원은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강원(승점 45)은 수원FC(승점 44)를 누르고 파이널A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기 후 김영빈은 “파이널A에 진출할 수 있어 기쁘다. 좋은 결과가 있기 위해 그동안 모두가 노력한 대가”라며 “팀이 더 끈끈해졌다. 지난해와 올해랑 선수들이 작년에 안됐던 것을 잘 이해하고, 잘 보완했기에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선수단의 노력을 이야기했다. 이날 강원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제주를 꺾은 후 수원FC가 울산 현대에 져야 6강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전반 42분 김영빈의 헤딩골이 터지기 전까지는 제주의 공세에 밀렸다. 후반에도 자칫 분위기를 넘겨줄 수 있었으나 김영빈이 감각적인 백힐 득점으로 팀에 승리를 선물했다. 김영빈은 2골을 합작한 도우미 김대원에 관해 “(김)대원이 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안에 들어간 선수들이 위치를 잘 찾으면 항상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생각이 있다. (2번째 골 장면에서) 대원이한테 손가락질을 하긴 했다. 나도 그렇게 들어갈 줄 몰랐는데,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파이널A행을 함께 일군 ‘스승’ 최용수 감독에 관해서는 “감독님이 유머스럽기도 하고 가끔 호되게 하시기도 한다. 적절하게 선수들을 잘 케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원은 공격력에 비해 헐거운 수비가 약점이다. 33경기 47실점으로 해당 부문 4위다. 김영빈은 “수비수로서 실점에 관해 책임감이 있다. 수비 라인끼리 ‘이럴 때 어떻게 해야지’ 대화가 잘되다 보니 조금씩 실점을 줄이고 있다. 파이널A에서도 최대한 골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6강행 막차 탑승에 성공한 강원은 ‘도전자’다. 김영빈은 “최근 우리는 충분히 경쟁할 만한 팀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한마음이 되어 상대를 잘 공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춘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8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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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강원, 제주 누르고 기적의 파이널A행… 수원FC는 파이널B로

강원FC가 극적으로 파이널A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022시즌 정규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었고, 수원FC를 제치고 기적을 일궜다. 강원은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에서 김영빈의 멀티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승전고를 울린 강원(승점 45)은 수원FC(승점 44)를 누르고 6강행을 확정했다. 홈팀 강원은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3-4-3의 최전방에는 김대원, 이정협, 양현준이 나섰다. 중원은 케빈과 김동현이 구성, 양 측면에는 정승용과 김진호가 섰다. 수비진은 윤석영, 김영빈, 임창우가 구축했고, 골문은 유상훈이 지켰다. 전반 초반은 제주의 공격이 매서웠다. 빠른 공수 전환으로 주도권을 쥐었다. 강원은 단단한 수비를 구축한 후 빠른 역습을 노렸다. 팽팽하던 ‘0’의 균형은 전반 42분 만에 깨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대원이 올린 크로스를 김영빈이 머리에 맞춰 골망을 갈랐다. 분위기는 후반에도 이어졌다. 제주는 득점을 위해 총공세를 펼쳤고, 강원은 김대원, 양현준을 활용한 카운터 어택으로 응수했다. 역습으로 재미를 보던 강원은 후반 20분 결실을 봤다. 박스 바깥 오른쪽 지역에서 얻은 프리킥을 김대원이 낮고 강하게 붙였고, 문전에 있던 김영빈이 감각적인 백힐로 마무리했다. 제주는 변경준, 김규형, 이지솔, 한종무 등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당겼다. 그러나 강원은 남은 시간 끈질긴 수비를 선보이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강원은 후반 추가시간, 서진수에게 실점했으나 기어이 승리를 지키며 파이널A 막차 탑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파이널A에서 경쟁할 여섯 팀이 결정됐다. 1위 울산(승점 66)부터 전북 현대(승점 61), 포항 스틸러스(승점 55),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49), 제주(승점 46), 강원(승점 45)이 파이널A에서 각각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친다. 파이널B에 속한 여섯 팀은 수원FC(승점 44), FC서울(승점 41), 대구FC(승점 35), 김천 상무(승점 34), 수원 삼성(승점 34), 성남FC(승점 25)다. 동 시간대에 치러진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로 인한 변동이 컸다. 강원과 수원FC의 위치가 바뀌었고, 하위권은 요동쳤다. 각각 10위, 11위였던 대구와 김천이 나란히 승리를 거두며 수원 삼성이 11위까지 쳐졌다. 이날 1위 울산은 레오나르도와 이청용의 골을 엮어 수원FC를 2-0으로 눌렀다. 정상 등극에 한 발짝 다가선 울산이다. 2위 전북은 조규성과 바로우 멀티골에 힘입어 수원 삼성을 3-2로 꺾고 울산 추격의 불씨를 이어갔다. 3위 포항은 최하위 성남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은 완델손, 성남은 박수일이 1골씩 주고받으며 승점 1을 쌓는 데 만족해야 했다. 각각 강등권 탈출이 급한 김천은 이영재의 극장골에 힘입어 인천을 1-0으로 눌렀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선두 울산과 2위 전북은 5점 차이를 유지했기에 파이널 라운드 결과에 따라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3위 포항부터 6위 강원까지는 ACL 티켓을 두고 양보 없는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상위권 못지않게 잔류 경쟁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최하위 성남은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하다.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서려면 파이널 라운드에서 최대한 승점을 쌓아야 한다. 승강 PO에서 K리그2 팀과 단두대 매치에 나설 두 팀은 수원 삼성, 김천, 대구로 좁혀진다. 춘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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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춘천] ‘기적 필요한 파이널A행’ 최용수 “난 이런 경기를 좋아해”

중대한 일전을 앞둔 최용수 강원FC 감독은 큰 부담이 없다. 강원은 18일 오후 3시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2’ 33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파이널 라운드 돌입 전 마지막 경기를 앞둔 강원(승점 42)은 7위다. 6위까지 주어지는 파이널A행 티켓을 거머쥘 실낱같은 희망이 있다. 다만 강원은 제주를 무조건 잡고, 동 시간대에 열리는 울산 현대와 6위 수원FC(승점 44) 경기에서 수원FC가 패배해야 파이널A행 막차를 탈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최 감독은 “이런 경기일수록 스스로 마음을 비우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하고 공격, 수비에서 본인들이 해야 할 역할들을 하면서 발전해 나가는 과정을 보여주려 한다. (파이널A행은)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수원FC와 울산의 경기가 같은 시간에 열린다. 계속해서 결과가 신경쓰일 만한 상황. 하지만 최 감독은 “(수원FC 결과를) 보고 싶지 않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한 경기에 올인하고 싶다. 우리는 위만 바라보면 안 된다. 지난해보다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있다. 우리는 일단 지난해 치렀던 승강 플레이어프는 피해야 한다. 부담을 갖고 했다가는 무리수를 둘 수 있다. 편안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기적이 일어나려면 울산의 도움이 필요하다. 최 감독은 “신경 안 쓴다. 선수들과 절망적인 상황을 탈피했고 내부적인 문제를 봉합했다. 선수들이 자신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 경기를 떠나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게 진정한 프로다. 팬들이 감동 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약속했다. 우리 경기 결과가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이어 “(울산과 수원FC 경기는) 우선순위가 아니다. 나는 이런 경기를 상당히 좋아한다. 부담과 압박이 확 오는 경기를 많이 해봤다. 처절하리만큼 비판도 많이 받아봤고 희열도 느껴봤다. 담담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소방수로 부임한 최 감독은 강원을 극적으로 잔류시켰다. 2022시즌 파이널A행을 선물한다면, 본인 커리어와 강원 구단에 의미 있는 일이 될 터. 최 감독은 “시·도민들한테 희망, 감동이란 단어를 쓰고 싶다. 내가 지난해 왔을 때 어수선한 분위기였고 어찌 됐든 결과를 가져왔다. 올 시즌 들어서도 100%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아니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이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 축구 철학대로 큰 잡음 없이 즐거운 여행을 해왔던 것 같다.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사실 내 성격이 보통이 아니지 않나. 선수들이 순수하다. 팬들에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춘천=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2022.09.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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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천적 대구 꺾고 파이널A행 막차 탑승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대구FC를 꺾고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A(1~6위)행 막차를 탔다.수원은 24일 대구DGB은행파크에서 열린 K리그1 풀리그 33라운드 대구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수원(승점 45)은 6위를 확정해 파이널A에 진출했다. 대구(승점 49)는 3위를 유지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34라운드부터 최종 38라운드까지는 12개 팀이 상·하위 6개 팀씩 파이널A·B(7~12위)로 나뉘어 경쟁하는 스플릿 라운드로 치러진다. 파이널A에 진출한 1∼6위 팀은 우승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을 다투고, 파이널B에 속한 7∼12위 팀은 K리그2(2부) 강등을 피하기 위한 피 말리는 경쟁을 해야 한다.수원(39골)은 이날 경기 전까지만 해도 파이널A를 장담할 수 없었다. 7위 포항 스틸러스(35골)와 승점은 42점으로 같았고 다득점에서 간신히 앞선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 시즌 대구와 상대 전적이 1무 1패로 열세였다. 대구를 이겨야 자력으로 6위를 지킬 수 있었던 수원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3시즌 만의 파이널A 진출을 이뤘다. 반면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극적 파이널A 희망이 있던 포항은 그랜트의 자책골로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했다. 포항은 지난 20일 울산 현대와 ACL 4강에서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펼치며 쌓인 피로를 극복하지 못했다.경기 초반은 대구의 흐름이었다. 대구는 부상에 복귀한 에이스 세징야를 앞세워 경기 시작부터 맹공을 퍼부었다. 전반 5분 에드가와 패스를 주고 받은세징야가 페널티 아크에서 강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수원 골키퍼 양형모가 선방하지 않았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을 만큼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1분 뒤엔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라마스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도 양형모가 막아냈다. 전반 14분에는 세징야의 패스를 받은 에드가가 페널티박스에서 절묘한 왼발 칩슛으로 연결했는데, 왼쪽 크로스바를 살짝 벗어났다.반격에 나선 수원은 전반 중반부터 주도권을 뺏어왔다. 전반 26분 공격수 김건희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대구 골키퍼 최영은에 막혔지만, 수원 공격에 물꼬를 트는 슈팅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전반 37분 외국인 공격수 제리치가 페널티박스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아쉽게도 상대 골키퍼 정면이었다. 줄기차게 대구 골문을 두드리던 수원은 후반 1분 마침내 골을 터뜨렸다. 이기제의 코너킥을 대구 최영은이 잡았다 놓치자, 제리치가 번개처럼 달려들어 오른발로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수원은 후반 19분 수비수 헨리의 쐐기골로 승리로 확정했다. 헨리는 페널티박스 전방에서 강현묵이 높이 띄운 패스를 골문에서 절묘한 백헤딩으로 연결해 대구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았다. 대구는 세징야를 앞세워 후반 막판 총공세를 펼쳤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한 수원 수비를 뚫지 못했다. 경기 후 박건하 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중압감 있는 경기였다. 파이널A로 갈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경기 내용보다 승리가 중요했는데, 승리를 통해 결과를 보여줬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 후반기 부진해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오늘은 상위 스플릿 진출 기쁨 누려야겠다. 선수들에게 축하한다.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동시에 33라운드 6경기가 킥오프해 파이널A, B가 모두 확정됐다. 수원 외에도 전북 현대(승점 64, 58득점), 울산 현대(승점 64, 54득점), 대구, 수원FC(승점 45, 45득점), 제주 유나이티드(승점 45, 43득점)가 파이널A에 올랐다. 7~12위 팀 포항, 인천(승점 40), FC서울(승점 37, 37득점), 강원FC(승점 37, 35득점), 성남FC(승점 37, 30득점), 광주FC(승점 32)는 파이널B에서 경쟁한다.피주영 기자 2021.10.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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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하 감독 "파이널A에서 슈퍼매치 치르지 못해 아쉽다"

"파이널A(1~6위)에서 슈퍼매치 치르고 싶었는데 아쉽다." 박건하 수원 삼성 감독이 K리그1 스플릿 라운드 파이널A 진출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24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정규리그 풀리그 33라운드 대구FC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승점 45로 6위를 지킨 수원은 파이널A행 막차를 탔다. 수원이 파이널A에 오른 것은 3년 만이다. 대구는 올 시즌 수원전 무승(1무 1패) 기록도 깼다. 경기 후 박 감독은 "부담이 큰 경기였다. 올해 대구 원정에서 승리를 하지 못하다가 이번에 승리했다. 파이널A도 확정했다. 여러모로 의미있는 승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오늘은 기쁨을 누려야 하지 않을까. 선수들에게 축하한다고, 고맙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수원과 달리 FC서울은 일찌감치 파이널B로 떨어졌다. 수원이 파이널A에 오르면서 올 시즌은 더 이상 슈퍼매치를 치를 수 없다. 박 감독은 "슈퍼매치는 옛날보다 덜 하다고 하지만 여전히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번에 파이널A에서 만나고 싶었는데 조금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파이널A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박 감독은 남은 시즌 더 큰 목표를 내걸었다. 바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다. K리그1은 4위까지 내년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주어진다. 현재 4위는 수원FC인데 수원과 동률이고 다득점에서 앞섰다. 수원FC는 45골, 수원은 41골 넣었다. 박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욕심도 난다. 이제는 그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남은 스플릿 라운드 5경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2021.10.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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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명가 수원, 마지막 자전심 파이널A행 걸고 인천과 맞대결

K리그1 수원 삼성이 마지막 자존심인 파이널A(1~6위) 진출을 걸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수원은 다음 달 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2021 K리그1 33라운드 인천 원정 경기를 치른다. 상·하위 6개 팀을 각각 파이널A와 파이널B(7~12위)로 나누는 스플릿 라운드까지는 팀당 2, 3경기 남겨뒀다.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팀은 1위 울산 현대(승점 61), 2위 전북 현대(승점 60), 3위 대구FC(승점 48) 세 팀 뿐이다. 전통의 명문 수원의 이름은 없다. 전반기를 2위(7승 5무 4패)로 마친 수원은 후반기 추락했다. 현재 수원(승점 39, 38득점)은 6위로 파이널A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7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39, 32득점)와 동률로 다득점에서 겨우 앞섰다. 8위 인천(승점 37)에 패할 경우엔 단번에 파이널B로 떨어질 수도 있다. 흐름이 여전히 나쁜 것도 불안 요소다. 수원은 최근 12경기에서 겨우 1승(3무 8패)만 기록했다. 박건하 수원 감독은 부상에서 돌아온 주전 스트라이커 김건희와 에이스 권창훈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건희는 올 시즌 팀 내 최다 골(6골)을 넣은 골잡이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은 날카로운 왼발 패스와 순간적인 돌파로 팀의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한다. 김건희와 권창훈은 앞선 경기에서 예열을 마쳤다. 지난 26일 FC서울과 슈퍼 매치에 교체 출전해 결정적인 골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신·구 에이스인 염기훈과 정상빈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38세 백전노장 염기훈은 후반기 들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부진으로 흔들리는 팀의 구심점 역할도 할 수 있다. 중요한 경기를 앞둔 박 감독에겐 든든한 공격 카드다. 19세 '젊은 피' 정상빈은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30대 중반의 인천 수비진을 흔들겠다는 각오다. 정상빈은 최근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인천은 파이널A행 막차를 타기 위해선 수원을 6위에서 끌어내려야 한다. 문제는 인천도 심각한 부진에 빠졌다는 사실이다. 인천은 최근 5경기 무승(1무 4패)이다. 또 3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배수의 진을 친 조성환 인천 감독은 외국인 공격 듀오 무고사(몬테네그로)-아길라르(코스타리카)를 앞세운 공격 전술을 준비 중이다. 무고사-아길라르 콤비는 올 시즌 14골 5도움을 합작한 인천 공격의 중심이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시즌 초반 결장했던 무고사는 경쟁자들보다 10~11경기를 덜 뛰고도 9골(18경기)을 넣었다. 2경기마다 1골이다. 사실상 득점 2위 라스(수원FC)와 동급 활약이다. 라스는 30경기에 나와 15골을 넣었다. 아길라르는 올 시즌 5골 5도움으로 득점과 패스에서 모두 수준급 실력을 보였다. 볼 키핑 능력이 탁월하고, 상대가 예상 못 한 곳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서 '축구 도사'로 불린다. 아길라르는 "조성환 감독과 함께 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것이 올 시즌 최대 목표"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현영민 JTBC 해설위원은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두 팀은 물러서지 않고 공격 축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승부는 김건희와 무고사 두 스트라이커의 대결에서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1.09.30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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